재고를 줄인 대가는 지진에서 왔다 — 저스트인타임과 단일 공급원의 위험
부품 공장 한 곳에 불이 나자 완성차 라인이 며칠 만에 멈췄다. 재고를 줄인 방식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실제로 무너진 지점은 재고가 아니라 공급원의 개수였다. 두 결정은 자주 함께 내려지고 자주 함께 오해받는다.
부품 공장 한 곳에 불이 나자 완성차 라인이 며칠 만에 멈췄다. 재고를 줄인 방식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실제로 무너진 지점은 재고가 아니라 공급원의 개수였다. 두 결정은 자주 함께 내려지고 자주 함께 오해받는다.
더 나은 제품이 시장에서 졌다는 사례로 베타맥스가 자주 인용된다. 그런데 당시 사용자가 실제로 무엇을 사려 했는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규격 경쟁의 승부는 성능표가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 났고, 그 자리는 지금도 반복된다.
일반 슈퍼마켓이 수만 종을 두는 자리에 이 회사는 수천 종만 둔다. 적게 두는 것은 소비자 편의가 아니라 «구매력·회전율·재고 위험»을 한꺼번에 다루는 공급망 설계다.
«디지털을 무시하다 망한 회사»는 코닥 이야기의 가장 인기 있는 버전이자 가장 틀린 버전이다. 코닥은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만든 회사였고, 한때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기도 했다. 그런데도 무너졌다.
인텔은 메모리 회사로 시작해 메모리로 컸다. 1985년 그 사업을 접는다. 결정을 만든 것은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자기를 남으로 세워 보는» 한 번의 질문이었다.
주문을 받은 다음에 만들면 재고가 줄어든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안다. 델이 얻은 진짜 이득은 그다음이었다 — 손님 돈을 먼저 받고 부품값을 나중에 내는 구조, 즉 «성장할수록 현금이 도는» 회사가 된 것이다.
1956년 개조 유조선 한 척이 컨테이너 58개를 싣고 떠났다. 이 혁신의 핵심은 상자가 아니라 «상자의 치수를 남들과 똑같이 맞춘 결정»이었고, 그 결정으로 항구의 하역비가 자릿수 단위로 내려갔다.
경매에서 이긴 쪽은 가장 정확하게 값을 매긴 사람이 아니라 가장 크게 낙관한 사람입니다. 1971년 석유 리스 경매를 분석한 엔지니어 세 사람이 이 구조를 처음 정리했고, 이후 강의실 실험과 3G 주파수 경매가 같은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왜 이기는 쪽이 가장 많이 틀리는지, 그리고 입찰가를 얼마나 깎아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1936년 항공기 공장에서 누적 생산량이 두 배가 될 때마다 단위 노동시간이 약 20% 줄어든다는 관찰이 나왔습니다. 이 규칙은 태양광 모듈에서 지금도 관측됩니다. 다만 자동으로 일어나지 않고, 기술이 바뀌면 초기화되며, 원가 우위가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1968년 멜빈 콘웨이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조직이 자기 소통 구조를 그대로 복제한 설계를 내놓는다고 썼다. 2012년의 실증 연구는 이 관찰을 미러링 가설로 정리했고, 오늘의 마이크로서비스와 원격근무 조직은 같은 문제를 다시 만나고 있다. 아키텍처를 바꾸려면 조직도부터 봐야 한다.